항공권 가격,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면 싸게 살 수 있다!

항공권 가격,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면 싸게 살 수 있다!

항공권 가격,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면 싸게 살 수 있다!

휴가를 앞두고 항공권을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대사를 내뱉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어? 어제 검색했을 땐 분명 더 저렴한 항공권이 있었는데 오늘 검색하니 항공권 가격이 비싸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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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항공이고, 여행 준비의 시작은 항공 예약입니다. 그만큼 항공권 예약이 여행과 여행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죠. 항공권의 가격 차이에 많은 여행자들의 희비가 갈리곤 하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똑같은 출발지와 목적지, 똑같은 항공사의 똑같은 항공편, 심지어는 좌석 클래스까지 같다고 해도 항공권에 지불한 비용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항공권의 가격은 왜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걸까요? 항공권은 딱 정해진 정가 같은 게 없나요?

물론 항공권에도 정가(?)가 있습니다.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국제 항공 운송 협회, 이하 IATA)에서는 각 출발도시와 목적도시별로 공시 운임을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출도착지가 같은 구간에 대해서는 항공사와 관계없이 같은 정가가 적용되고 있죠. IATA 공시 운임은 항공사가 해당 여정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운임이기도 합니다.

IATA 공시운임의 경우 유효기간은 여행 개시일로부터 1년, 여행 개시 이전에는 발행일로부터 1년, 그리고 예약 변경, 여정 변경, 항공사 변경 등에 원칙적으로 제약이 따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네요. 항공사 변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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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은 그 자체로 유가증권의 성격이 있어 IATA 공시 운임으로 예약한 항공권으로 다른 항공사의 같은 여정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한항공에서 예약한 서울-런던 구간 항공권으로 영국 항공의 서울-런던 구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물론 IATA 공시 운임으로 예약하지 않은 대부분의 항공권은 항공사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Non Endorsement(다른 항공사로 비행기표 양도 불가)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요.

IATA가 정한 공시 운임을 상한선으로 해서, 항공사들은 각 출발도시와 목적도시별로 자신들의 공시운임을 지정합니다. 이것이 정상운임(Normal Fare)라고 불리는 운임이죠. 항공사에서 따로 공시운임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IATA 공시운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마도 정상 운임을 그대로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하는 여행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항공사들은 정상 운임 외에도 성수기, 비수기, 체류기간, 구매일자 등을 고려해 다수 항공권을 특가 운임(Special Fare)으로 판매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구입하는 대부분의 항공권이 바로 이 특가운임을 적용한 항공권입니다.

특가 운임도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킹 클래스(Booking Class)별로 수십가지 운임이 있습니다.여기서 부킹 클래스는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등의 좌석 클래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이미지에 표시되어 있는 각 운임별 부킹 클래스( T, U, L 등의 알파벳)가 바로 이렇게 운임별로 달라지는 항공권의 클래스입니다. 통상 가격이 저렴한 부킹클래스일수록 유효기간이 짧고, 탈 수 있는 항공편에도 제약이 따르고, 취소나 변경도 자유롭지 않는 등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또한 항공사마다 부킹 클래스별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비싼 부킹 클래스일수록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고, 저렴한 부킹 클래스는 적립률이 낮거나 적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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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of fares for travel on Delta Air Lines from San Francisco to Boston 출처: wikipedia

당연한 말이겠지만, 항공권이 판매될 때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부터 팔리겠지요. 똑같은 항공권이 어제는 더 저렴했는데 오늘은 비싸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렴한 부킹클래스의 좌석이 모두 팔렸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항공권은 썩는 제품(Perishable Goods)입니다. (이전 글 스마트한 항공권 구입을 위해 알고 있으면 좋은 항공권의 속성 참조) 항공사들은 비행기가 뜨기 전에 항공권을 팔아야 합니다. 그것도 비싼 값에 팔아야 매출도 늘어나고 이익도 나겠죠. 그렇다고 너무 비싼 값에 팔면 안팔릴테고 너무 싸게 팔면 손해일테고요.

그럼 항공사들은 어떻게 항공권을 팔아야 할까요? 비싸게 팔다가 안팔리면 가격을 내리고, 잘팔리면 가격을 올릴까요? 시장에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팔면 항공권 가격을 고객들이 믿지 못하게 되니 좀 더 체계적인 가격체계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일찍 예약하면 싸게 파는 수준이 아니라, 운임별로 가격과 규정과 부킹 클래스를 할당해 놓고 판매합니다. 또한, 각각의 운임을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했다가 없앴다가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만에 운임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좌석이 하나도 팔리지 않았는데도, 부킹클래스별로 할당된 좌석 수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즉, 어제와 오늘의 항공권 가격이 달라진 이유는 운임이 없어지거나 생겨서일 수도 있고, 좌석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어 비싼 값에 팔기위해 싼 부킹 클래스의 좌석을 없애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비싸게 팔다가 안팔리면 가격을 내리고, 잘팔리면 가격을 올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는 것이지요.

이전 글 항공권, 언제 예약하는 것이 좋을까? 에서 항공권 예약을 언제하는 것이 가장 싼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항공사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비수기 항공권은 급하지 않게(그렇다고 너무 늦으면 비수기라도 비싸거나 좌석이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성수기나 연휴 항공권은 되도록 빨리(그렇다고 너무 빨리 사는 것은 항공사가 그나마 저렴한 운임을 내놓기도 전에 사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저희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추천항공권(Awesome Itinerary)은 추천글이 올라왔을 때 바로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괜한 추천이 아닙니다. 항공사가 새로운 운임을 내어 놓았거나 특히 저렴해 보일 때, 또는 규정이 바뀌어 더 좋은 조건으로 예약을 할 수 있을 때이면서도 좌석도 어느 정도 확보가 가능한 경우에 추천을 하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하나 더 남은 운임종류를 설명하겠습니다. 정상운임이나 특가운임에서 구매자의 신분이나 연령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일정 할인율을 적용하는 운임을 할인운임(Discounted Fare)이라고 합니다. 유아, 소아, 학생, 군인, 승무원 등의 경우 할인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정상운임과 달리 특가 운임은 이러한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즉, 유아, 소아 운임은 대부분 적용되나, 학생 운임 등은 일부 구간의 특정 항공사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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